한국 운전자들이 일본에서 운전할 때 꼭 알아야 할 점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저도 처음 일본에서 렌터카 여행을 하기로 할 때 고민을 적지 않게 했어요. 저도 운전 8년차로 나름 운전에 익숙한데, 오키나와 여행에서 렌트를 하기로 하면서 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자동차에 타는 것만으로도 동승자로서(그리고 함께 탄 딸아이의 엄마로서) 긴장도 많이 되고 헷갈리는 점이 많았는데요. 이 글을 통해 일본 운전이 처음인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기본적인 교통 규칙의 차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일본은 한국과 반대로 좌측통행이라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매우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는 크게 돌아야 하고, 좌회전은 안쪽으로 꺾어 들어가야 합니다. 특히 주차장이나 골목길에서 나올 때 습관적으로 오른쪽을 보게 되는데, 반드시 왼쪽을 우선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2. 파란불 하나로 직진, 우회전, 좌회전까지!
신호체계가 가장 어렵습니다. 일단 빨간불이면 어디로든 멈추세요. 우리나라처럼 우회전은(일본은 좌측통행이니까 좌회전이겠지?) 비보호일 거야, 땡땡땡~ 틀렸습니다. 빨간불이면 그냥 멈춰야 합니다. 그리고 아래의 사진처럼 신호기 옆이나 아래에 화살표의 신호등이 있으면 그 때에만 예외적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일본 도로에 보면 빨강, 노랑, 초록의 삼색 신호등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이 때가 젤 헷갈리고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파란불이면 일단 직진은 당연히 가능하겠죠. 좌회전도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우회전 할 때 보행자 상황 보면서 조심히 하듯이 일본에서도 (방향을 바꿔 좌회전 상황에서) 그러면 됩니다. 문제는 우회전! 우회전도 직진 파란불일 때 상황 봐가면서 합니다. 이때의 상황은 바로 마주오는 차의 상황입니다. 왕복 사차선 도로에는 많은 경우 우회전 차량용 대기 차선이 있습니다. 거기서 대기하다가 내가 가려는 우회전 방향으로 마주보는 차가 오지 않는다 하면 천천히 우회전 하면 됩니다.
★ 파란불 보고 우회전 할 때 주의할 점
- 괜히 서둘러서 급하게 가면 안 됩니다. 일본 사람들 운전 엄청 천천히 합니다. 직진하는 차가 우선이므로 직진 차가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괜히 뒷차를 의식하거나 빨리 가고 싶다는 이유로 속도를 내면 오히려 사고 날 수 있어요.
- 우회전 할 땐 바깥쪽 차선으로 가야합니다. 좌측 통행이니까요! 당연히 머리론 아는 건데 우회전 하면서 좁게 도는 습관이 있다보니 의식 하지 않으면 실수할 수 있습니다. 우회전은 크게크게.
- 당연히 보행자 주의
+ 일본의 교통 표지판은 대부분 한국과 비슷하지만, 몇 가지 독특한 것들이 있습니다. 특히 '止まれ(토마레)'라는 정지 표지판은 육각형 모양으로, 반드시 완전히 정지해야 합니다. 또한 신호등은 파란색이 아닌 청색을 사용하는데, 이는 일본어에서 녹색을 '아오이로(青色)'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3. 속도 제한과 과속 단속
일본의 기본 제한속도는 도시부 일반도로 40km/h, 주택가는 30km/h로 한국보다 전반적으로 낮습니다. 고속도로는 80km/h(~100km/h)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반적으로 다들 천천히 갑니다. 차선을 막 바꾸면서 다니는 운전자도 거의 못 봤습니다. 그러니 한국에서 급하게 운전하던 습관이 있다면 일본 여행 동안만큼은 운전에 여유를, 드라이브의 운치를 느끼시길 바랍니다.
4. 주차 문화의 차이
일본에서는 노상주차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지정된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며, 대부분의 주차장이 유료입니다. 주차 요금도 한국보다 비싼 편이죠. 또한 많은 주차장이 자동화되어 있어서, 티켓 발권부터 정산까지 모든 과정을 기계로 처리합니다.
5. 주유소 이용하기
일본의 주유소는 대부분 풀서비스입니다. 하지만 한국과 달리 주유 직원이 영어나 한국어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필요한 기본적인 일본어 표현을 미리 알아두면 좋습니다. '만탄(満タン)'은 가득 주유, '레귤러(レギュラー)'는 일반 휘발유를 의미합니다.
6. 네비게이션 활용하기
일본에서 렌터카를 이용할 때는 대부분 일본어 네비게이션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한국어나 영어 설정이 가능한 네비게이션을 요청하세요. 또는 스마트폰의 구글 지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데이터 로밍 요금에 주의하세요. (도요타 차는 기본 어플 설정에서 바로 한국어 지원이 가능합니다. 음성도 나와서 편했어요.)
7. 톨게이트 이용
일본의 고속도로 요금은 한국보다 비싼 편입니다. ETC카드가 없다면 일반 차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때는 티켓을 뽑아서 출구에서 정산하는 방식입니다. 렌터카의 경우 ETC카드가 장착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톨비도 할인되는 경우가 있으니 대여 시 문의해보세요.
8. 사소한 사고라도 경찰에 신고하기
쓰레기통을 박았나요? 연석에 휠을 긁었나요? 어쨌든 보험처리가 필요한 사고인가요? 그렇다면 아무리 혼자 긁고 박은 사고라도 무!조!건!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 그래야 보험 청구를 할 수 있어요. 애초에 보험금 청구할 때 경찰 측 조사 확인서가 필요합니다. 저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길 바랍니다.ㅠㅠㅠ
(▽아래를 클릭하면 저의 콩닥콩닥 오키나와 자동차 사고 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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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상황 대처
사고나 긴급 상황 발생 시 전화번호를 기억해두세요:
- 경찰: 110
- 구급차/소방서: 119
- JAF(일본자동차연맹): #8139
렌터카 이용 시에는 보험에 반드시 가입하시고, 렌터카 회사의 긴급연락처도 메모해두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드리는 조언
일본에서 운전할 때는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여유 있고 친절한 운전 문화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만큼 규칙 준수도 엄격합니다. 특히 음주운전이나 과속에 대한 처벌이 매우 강력하니 주의하세요. 또한 일본은 지진이 잦은 나라이므로, 렌터카 회사에서 제공하는 긴급상황 매뉴얼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한국과 일본의 운전 문화 차이를 잘 이해하고 준비한다면, 충분히 안전하고 즐거운 드라이브를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의 즐거운 일본 여행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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