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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LP로 마음껏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로미 뮤직 하우스’ 테이블마다 턴테이블이 있어서 각자 취향대로 바이닐을 골라 들을 수 있는 카페가 있다. 제주 동쪽 조천 중산간 깊숙한 곳에 위치한 ‘로미 뮤직 하우스’.데이트를 하자고 무작정 나를 끌고 나온 남편이 조천 마을 주차장에 차를 대더니 찬바람을 맞아가며 비둘기같이 돌아다니자길래 급히 찾은 곳이다. 운 좋게 창가 자리에 앉아 흔들리는 나무를 보니 탁탁 튀는 LP와 따뜻한 음료 옆자리가 안온하기 그지없다.입장료를 포함하여 음료는 아메리카노 16000원이다. 따뜻한 뱅쇼가 고작 천원 더 비싸길래 그걸로 주문했다. LP판을 사용하는 가격으로 덤 붙인 건데, 적당한 건지 좀 헷갈리는 가격이긴 하다. 10퍼센트 적립하겠냐는 질문에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또 안 올 것 같지?”라고 남편에게 말해버렸다. 30대 후반과 4.. 2025. 2. 18.
대구-대구 대표 놀이공원, 이월드 근 20여 년 만에 부모님과 함께 놀이동산에 갔다. 나는 이제 30대 중반이 되었고 부모님은 모두 환갑이 넘었다. 다섯 살 딸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이 시점에 놀이공원에 갈 생각이나 했을까. 아이를 키우는 재미는 뜻밖의 재미를 스스로 찾아가는 데서도 비롯하는 것 같다. 내가 초등학생이던 2000년 전후에는 이월드의 이름이 '우방랜드'였다. 그때 이곳의 인기는 에버랜드 못지않았다. 주말이면 우방랜드 주차장에 들어가려는 차들이 놀이동산 전체를 빙 둘러서 줄을 지었다. 사람이 많은 날에는 놀이기구 하나 타는 데 1시간이 넘게 기다려야 할 때도 있었다. 연간이용권 가격도 비싸서 목걸이 회원권을 한 가족 무리를 보면 그야말로 경제적 박탈감이라는 걸 어린 나이임에도 분명하고 애석하게 느끼곤 했다. 오랜만에 방문한 이.. 2025. 2. 11.
제주도 호텔-엠버퓨어힐 제주 제주를 포함한 남부지역 일대에 대설주의보가 내린 와중에 1박 2일, 한라산 입구에 있는 호텔에서 호캉스를 했다. 가장 기대했던 것은 야외 자쿠지였다. 엠버퓨어힐 제주의 위치는 한라산 입구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제주도가 한라산을 중심으로 치맛자락 펼쳐진 꼴이라 한라산의 입구라면 저기 용천수 있는 데라 할 수도 있겠다만 확실히 이곳은 산의 시작이 주는 느낌이 있다. 1100로와 애조로의 교차점에서부터 산 쪽으로 쭉 들어가듯 올라가야 한다. 경사가 급해지면서 길이 자연히 구불구불 굽이친다. 이런데 호텔이 있다고? 하는 생각이 들 때 짜잔 하고 모습이 등장한다. 내가 방문한 날은 눈이 너무 많이 쌓여있었고 내리던 중이라 호텔의 전체적인 조경이나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쩌면 산장이 있어야 할 곳에 .. 2025. 2. 7.
국립백두대간 수목원-깊은 산 속 호랑이를 볼 수 있는 곳 설 연휴 아버지와 함께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에 갔다. 봉화군 춘양면에 위치한 이 곳은 온통 눈으로 뒤덮혀 수목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식물을 관찰하거나 숲의 정취를 느끼긴 어려웠다. 그래도 넓게 누운 산세에 이불처럼 덮인 설원이 만들어내는 장관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백두대간 수목원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호랑이다. 호랑이가 있는 곳까지 가려면 걸어가거나 호랑이 열차를 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날씨가 좋다면 걸어가도 충분하다. 쭉쭉 뻗은 적송의 피톤치드를 느끼며 걸으면 지치기 전에 다다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눈이 많은 날 아이와 함께 움직여야했기에 호랑이 열차를 타고 움직였다. 호랑이 열차는 '열차'라고는 하지만 동물원 사파리에서 운용될만한 큰 다인용 자동차였다. 이곳에서 만난 호랑이는 지금.. 2025. 2. 5.
네이버에 노출이 안 되는 문제 좀 도와주세요 ㅠㅠ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시간보다'내 블로그 글은 왜 네이버에 검색이 안 되지?'를 찾아보는 시간이 더 깁니다.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에서 보니 요소가 2개 이상이라고 SEO최적화에 세모가 뜨는데 이거 어떻게 해결하나요?html과 css 수정이 필요하다 해서 h1으로 적힌걸 다 p로 바꿨는데, 그래도 안 되네요ㅠㅠㅠ이웃님들 도와주세요 2025. 2. 3.
제주도- 카페 보테 "라띠나 커피" 동네를 걷다보면 ‘여기에 이런게 있어?’하는 생각이 드는 가게가 있다. 그런 느낌이 들때 가벼운 산책이 여행으로 승격된다. 일상을 여행처럼 살기란 여행자의 마음에만 걸려있는 문제가 아니다. 카페 보테가 위치한 노형 오거리는 제주시의 중심가 중의 하나로, 제주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있고, 이마트가 있고, 은행과 회사 지점이 집중된 곳이다. ‘신제주’라고 불리지만 구제주와 구별하여 개발된 지는 벌써 오십 여년이 넘었다. 관광객이 좋아할만한 분위기 좋은 카페나 맛집은 없는 편이다. 분위기 괜찮은 카페를 찾았다며 먼저 이끄는 짝꿍이 파고드는 신제주 골목은 영 그런게 있을법한 동네가 아니었다. 의심이 뭉글 생기려 할 때 담쟁이 식물 가지가 외벽 전체를 휘감은 건물 한 채가 보였다. 의외성이 있어서 카페의 첫인상.. 2025. 2. 3.